땅 위의 날들 2022

 




땅 위의 날들 

8. 24(수) - 9. 13(화), 2022, 충무로갤러리, 서울






 



이제는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어째서 자연에서  나는 자연의 나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일까사회적 인간으로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에서는  소곤거림을 오래도록 기억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여전히 나는 자연의 문을 열고 들어선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리라.                                                                                         - 작가노트 일부

  

 

작가의 작업에는 긴 시간동안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파고드는 질문이 있었다. 작가의 작업속에 등장하는 숲은 수많은 식물, 나무 유기체들이 살았다 죽었다 반복을 하며 성장한다. 그 성장속에서 숲은 살아있는 유기체 적인 성격을 띄며 변화하고 진화한다. 작가는 자연의 지속적인 변화가 삶을 보여주는 가장 예술적인 존재라는 것과 인간의 깊은 마음의 축이라 말한다. 숲은 죽은 유기체와 살아있는 새싹들의 발화로 사이클을 이루며 풍경을 바꿔 나가며 모습을 변화하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숲은 진화하고 유동하는 생명체이다. 이번전시에서 작가는 숲의 변화를 작업의 재료로 삼는다. 숲에서의 다양한 색체, 작가의 리듬과 조형적 감각에 의해 덧대어지고 공간이 만들어지며 캔버스 위에 이미지는 공간감을 형성하며 이미지로 표현된다. 다양한 공간과 숲은 작가의 감각에 의해 바람이 일컬어지고 움직이는 듯한 유동적인 이미지가 탄생한다. 작가는 눈에 담아진 숲을 빠르게 흐트러트렸다 모았다 조각난 형상들을 힘껏 토해 낸다. 흐릿했다 선명해진 면, 점, 리듬 평면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리듬이 느껴지는 운동감의 재미를 이번전시에서 담아내고 있다. 이번전시에서 숲의 리듬을 표현하며 사계절 자연속에서 작가 자신을 마주하는 세계를 갈망하며 깨닫는다.   

 - 충무로갤러리